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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님의 글 [SNS 사용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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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에 대한 상담입니다.

어제 아이가 늦게 들어오는 일이 생겨 찾으러 나갔다가 웬 성인 남자가 따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딸아이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느낌이 이상해서 잠든 딸아이의 휴대폰을 살펴보니

카카오 오픈채팅방에서 만난 남자이며, 아이가 20세 성인인것처럼 해서 채팅을 했더라구요.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해서 20살 여자인듯 행동하니 그 남자는 서로 사귀는 것으로 알고 보고 싶다고

경기도에서 대구까지 보러 온것입니다.

너무 놀라서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딸아이에게 너의 비밀을 알게됐으며, 언제부터 이런 생활을 했는지 물어보니

6학년 올라오면서 시작했다고 하네요.  아직 성관계는 없었다고 하지만 이런 관계가 한두명이 아닙니다.

매일 전화통화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같은반 아이 이름으로 저장해놓고 실제는 중2 남학생과 통화를 합니다. 이런 통화목록이 한두명이 아닙니다.  실제 만남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는것 같구요.

아이가 일기처럼 쓰는 노트에는 죽고싶단 내용과 외롭다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그냥 사춘기려니 하고 생각했었는데 상상 이상의 일이 발생해서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평상시 아이가 학교생활이나 친구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해서 교우관계에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떤게 진실이고 어떤게 사이버상에서 만남을 얘기한 것인지 헷갈립니다.

저는 부모로서 어떤일을 할 수 있을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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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구광역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입니다.

글을 통해 어머님의 자녀 문제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어머니께서 아이를 믿어오신 만큼 자녀의 문제를 알게 되셨을 때 더욱 속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또한, 어머니의 바람과는 다른 딸아이의 모습에 실망하신 마음 또한 크시리라 생각됩니다. 더욱이 오픈채팅을 통해 성인인척 행동하고, 먼 곳에서 성인 남성이 자녀를 보러 대구까지 찾아왔으니, 그 모습을 보신 어머님이 많이 놀라고 당황하셨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가 더 큰 어려움을 겪기 전에 이를 알아차리고 이렇게 대처 방안에 대해 상담을 요청하신 것이 너무나도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아이의 모습에 그냥 실망하거나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지 않으시고 자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렇게 도움을 요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녀분이 일기를 통해 죽고싶다, 외롭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많은 충격을 받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기에 쓰여져 있는 내용만으로 자녀의 문제를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사춘기를 겪는 학생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혼란스러워 할 수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사고는 종종 감정과 연결되어 몇몇 학생은 우울한 감정을 느끼거나 무기력해지곤 합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너무 우울증상이 심한 경우는 주변사람들이 그 혼란한 생각을 잘 들어주고 도와주어야만 합니다. 이러한 혼란한 시기에 청소년들이 찾아가는 것은 결국 '자아정체감'인데 대부분의 청소년은 '나는 누구인가, 지금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며, 왜 사는가 등의 실존적인 질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곤 합니다. 그러므로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자연스럽게 그러한 모습을 받아들이고 잘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연스럽게 자녀분의 심정을 이해해 주고 신뢰와 믿음을 보여주고 그럴 때일수록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시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주변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님께서 생활을 통하여 지도해 주시는 과정에서 자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하여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더불어, 자녀의 오픈채팅 사용과 남자친구와의 통화에 대해 어머니에게 숨기는 이유에 대해 생각 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표면적인 상황만을 보기 보다는 그 내면에 있어서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되는 원인에 대해서도 한번쯤 살펴보실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원인은 첫째로 다른 사람의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에게 주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함이며 특히 부모님으로부터의 사랑과 자기 존재의 확인을 위해서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으로서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취한 행동의 결과가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용납되지 못할 것 같고 또한 혼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리 거짓말을 함으로써 그러한 긴장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이유에서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이라면 이들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든 아이가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키워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먼저 평소 아이의 요구나 주장을 잘 들어주고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준다면 아이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이러한 이유들을 한번쯤 생각해 보시고 아이를 바라본다면 조금이나마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의 청소년들은 스마트 기기를 통해 낯선 사람들과의 교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일상과 고민을 비교적 자유롭게 털어놓는 새로운 특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또한, 많은 청소년들이 SNS를 통해 친구들과 교류하며 일상을 나누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실시간으로 채팅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일상화 되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오픈채팅, 랜덤채팅 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청소년들이 쉽게 범죄에 노출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오픈채팅의 경우 익명성과 편리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다양한 범죄의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 자녀의 오픈채팅 사용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녀분의 문제와 관련하여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시다면 전화상담 또는 내방상담을 통해 자녀의 문제에 대해 상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시고, 적절한 서비스를 안내받으시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희 대구광역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청소년(9-24세)을 대상으로 개인상담, 심리검사, 전화상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개인상담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원하는 경우 심리검사를 받아보실 수도 있습니다. 개인상담의 경우 청소년이 센터로 직접 찾아오는 방법과, 상담 선생님이 청소년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하는 방법이 있으니, 원하시는 방법으로 문의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담 신청을 원하신다면 053-1388로 언제든지 전화주시면, 상담신청과 관련한 자세한 방법을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글을 써주셔도 좋고, 035-1388로 전화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